사진설명 = 좋은삼선병원, 이비인후과 진효승 과장 비염 환자 진료 중
비염은 주로 봄이나 가을 같은 환절기, 또는 추운 겨울철에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름철에도 비염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여름철 병원을 찾는 비염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름은 일반적으로 덥고 습해 코 주변의 혈류가 원활하고 점막의 보습 상태도 좋아 비염 증상이 완화되는 계절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른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실내 환경이 건조해지고,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며 비염 증상이 악화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에어컨 사용 시 차가운 공기가 코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고, 실내외 급격한 온도 변화는 콧속 점막을 붓게 해 콧물이나 코막힘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여름철에도 꽃가루 알레르기에 의한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할 수 있다. 봄·가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농도는 낮지만, 초여름에는 일부 잔디류나 목초류의 꽃가루가 공기 중에 퍼지며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워 알레르기 비염을 더욱 악화시킨다. 이와 더불어 에어컨 필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실내에 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이 떠다니게 되어 비염 유발 인자가 될 수 있다.
여름철 비염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25~26도, 습도는 40~5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필터나 선풍기 날개는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자주 환기를 시켜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침구류, 커튼, 카펫 등 먼지가 쌓이기 쉬운 섬유 제품도 주기적으로 세탁해야 한다.
비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 후비루 등이 있다. 증상이 반복되면 부비동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누런 콧물, 안면통, 두통 등이 동반된다.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비중격 만곡증, 비강 내 물혹 등 구조적 원인으로 비염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코막힘이 심한 환자들 중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비강 스프레이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옥시메타졸린, 자일로메타졸린 성분의 스프레이는 혈관 수축 작용으로 코막힘을 일시적으로 완화하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자율신경 기능 저하로 인해 오히려 반동성 비염이 생길 수 있다.
급성기의 경우 3일 이내, 최대 7일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장기적으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비약물성 치료로는 생리식염수 스프레이가 있다. 이는 코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섬모 운동을 활성화해 코막힘과 콧물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자극이 없고 부작용이 없어 어린이나 임산부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일상적인 코 건강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진효승 과장은 “비강 세척은 염증 유발 물질을 제거하고 코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 섬모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며 “직접 소금과 물을 섞어 사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농도 조절이 어려우므로 약국에서 판매하는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코세정용 용기나 주사기를 활용하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개를 살짝 숙이고 ‘아’ 소리를 내며 생리식염수를 한쪽 콧구멍으로 천천히 주입한 후 반대쪽 콧구멍으로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세척하면 효과적으로 비강을 관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