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좋은삼선병원, 호흡기내과 윤늘봄 과장
암·심장질환 이어 사망원인 3위
연중 11~12월 발생률 가장 높아
조기 진료와 예방접종이 최선의 방어책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59.0명으로,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특히 70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다.
건강한 성인은 적절한 치료와 휴식으로 회복할 수 있지만,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폐기능과 면역력 저하로 인해 폐렴이 치명적일 수 있다.
오는 11월 12일 ‘세계 폐렴의 날’을 맞아 좋은삼선병원 호흡기내과 윤늘봄 과장이 폐렴의 특징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 암·심장질환 이어 국내 사망원인 3위
기온이 낮고 건조한 계절에는 호흡기 질환이 급증한다. 이 중 폐렴은 기침, 발열, 가래 등의 증상으로 감기와 혼동하기 쉬운 대표 질환이다.
윤늘봄 과장은 “폐렴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방치하기 쉽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발생률이 급증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폐렴은 폐포(공기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세균·바이러스·곰팡이 등이 호흡기를 통해 침투하면서 급성 감염을 일으킨다. 주요 증상은 기침, 가래, 고열, 오한, 가슴 통증, 식욕 저하 등이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의식 저하로 진행될 수 있다.
진단은 흉부 X선 또는 CT 촬영, 객담 배양검사, 혈액검사, 소변 항원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다만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전형적인 증상 없이 단순한 기력 저하나 식욕 부진만 나타날 수 있어 진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이러한 경우 폐렴이 빠르게 악화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경계가 필요하다.
■ 고령자·만성질환자 감염 시 치명적
폐렴 치료의 핵심은 조기 진단과 신속한 항생제 또는 항바이러스제 투여다. 초기에는 경험적 항생제를 사용하고, 이후 원인균이 확인되면 치료제를 조정한다.
환자의 중증도와 전신 상태에 따라 외래 또는 입원 치료를 결정하며, 치료 후 재발 방지를 위한 충분한 회복 관리가 필요하다.
폐렴은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의 경우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패혈증, 호흡부전,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독감 코로나 등의 바이러스 감염 후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으로 중증 폐렴 등으로 악화되기 쉽다. 실제 2009년 신종플루, 2020년 코로나19 때 실제 주 사망원인은 폐렴 합병증이었다. 그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예방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
폐렴은 예방이 최선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폐렴뿐 아니라 중이염, 수막염 등 침습성 감염을 예방하며, 65세 이상 고령자와 고위험군에 적극 권장된다. 최근 도입된 21가 폐렴구균 백신은 더 넓은 혈청형을 커버해 예방 효과를 높였다.
또한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가을과 겨울철에 유행하며, 영유아와 60세 이상 고령자에게 폐렴과 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따라 RSV 백신 접종 역시 권장된다.
윤늘봄 과장은 “폐렴은 11월과 12월에 특히 환자가 많지만, 결코 가벼운 질환이 아니다”며 “예방접종과 조기 진료를 통해 건강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