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학신문= 박우석 기자]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허리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봄철을 맞아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갑자기 시작하면 약화된 허리 근육에 부담이 커지면서 척추관협착증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안에서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방사통을 유발한다. 특히 평소 장시간 앉아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허리 근력과 인대가 약화돼 있어 더욱 취약하다.
최근 병원을 찾는 척추관협착증 환자 중에는 30~40대 젊은 직장인들의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책상 앞에 오랜 시간 앉아 업무를 하거나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척추가 지속적으로 압박받고 근육이 약화되면서 증상이 더 일찍 나타나는 것이다.
▲ 김종열 센터장(사진 = 좋은삼선병원 제공)
부산 좋은삼선병원 신경외과 척추센터 김종열 센터장은 “장시간의 좌식 생활로 인해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젊은 직장인들에게서도 척추관협착증이 흔히 발생하고 있다”며 “걸을 때 다리가 저리거나, 서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줄어드는 증상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초기에 발견하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최소침습적 방법인 황색인대 제거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 널리 시행되는 황색인대 제거술은 1cm 미만의 작은 절개로 내시경을 이용해 시행하여 주변 조직 손상이 거의 없고, 직장인들도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종열 센터장은 “직장인의 척추관협착증 예방을 위해 업무 중 자주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꾸준한 걷기나 수영 등 가벼운 운동을 통해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허리 통증을 방치하면 더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