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좋은삼선병원 심뇌혈관센터 · 순환기내과 배장환 소장

우리나라의 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암이며, 그 뒤를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이 잇고 있다. 이 가운데 심장질환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은 심근경색증이다.

뇌혈관질환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졸중'과, 혈관이 터져 뇌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뉜다. 고령화와 함께 고혈압 조절률이 높아지면서, 뇌출혈 발생은 줄어들고 뇌졸중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뇌졸중은 원인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구분된다. 대표적으로는 경동맥이나 뇌혈관의 시작 부위가 동맥경화로 좁아지며 생기는 ‘대혈관경색’, 작은 혈관이 막히는 ‘소혈관경색’, 심장이나 대동맥 등에서 발생한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색전성 경색’ 등이 있다. 이 중 색전성 경색은 혈전이 다른 부위에서 생겨 뇌로 유입되며 혈관을 막아 발생하는데, 주요 원인은 심방세동이다.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장의 좌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하지 못하고 떨리듯 움직이며 혈액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긴다.
첫째, 심방 수축이 불규칙해지며 맥박이 고르지 않고 두근거림 증상이 나타난다.
둘째, 좌심실 기능이 정상이라도 충분한 혈류를 내보내기 어려워져 숨이 차고 쉽게 붓는 심부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셋째, 좌심방에 위치한 좌심방이(耳)라는 공간에 혈류가 정체되며 혈전이 형성되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심방세동이 수일간 지속될 경우 혈전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심방세동은 고령층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부정맥으로, 70세 이상에서는 약 7%에서 발생하며, 이 연령대의 뇌졸중 환자 중 약 30~35%가 심방세동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 75세 이상 고령자, 고혈압·당뇨병·협심증·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 위험이 더욱 크다.

좋은삼선병원 순환기내과·심혈관센터 배장환 소장은 “심방세동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수적으로, 고혈압이 심방세동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예방 방법은 고혈압을 조절하는 것이다”라며 “혈압을 정기적으로 체크함과 동시에 고혈압이 있다면 철저히 관리하고, 평소에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두근거림을 느낄 경우 순환기내과 진료를 받으며 60세 이상이라면 심전도 검사를 매년 해보시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방세동은 단순히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문제가 아닌, 심부전과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이는 심각한 질환이다”라며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심방세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는 핵심이다. 두근거림이 생기거나 맥을 짚어보았을 때 불규칙성이 느껴진다면 순환기내과의 진료를 받으시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