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좋은삼선병원, 신경외과 최윤혁 과장이 병변확인을 위해 뇌혈관 조영술 시행을 하고 있는 장면
한국인 사망률 1위가 암이라면 단일 장기 질환 사망률 1위는 뇌혈관 질환이다. 5분에 1명씩 발생하며 20분에 1명꼴로 사망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뇌혈관 질환의 대표적 예는 뇌졸중(중풍)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혈전(피떡)으로 막혀 뇌가 손상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구분된다.
환절기를 지나 찬바람이 불면 의례적으로 뇌졸중 환자가 증가한다.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오르거나 혈액의 점성이 높아져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멀쩡하던 사람도 한순간 무너뜨리는 무서운 질병이 바로 뇌졸중이다. 뇌에 이상이 생기면 사망하지 않더라도 언어장애, 반신 마비 등 각종 후유증이 나타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 예상 합병증 범위 내 치료해야
뇌출혈과 뇌경색은 치료 방법이 거의 반대여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뇌출혈은 일부 뇌혈관이 파열돼 두개강 안으로 출혈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럴 때 출혈이 예상되는 혈관을 지혈하거나 두개감압술을 통한 수술로 치료한다. 반면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중단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주로 혈전이 형성되어 혈관을 막는 경우 대다수다. 이러한 혈전은 심장에서 생기기도 하며, 경동맥이나 다른 뇌혈관의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죽상반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막는 경우도 흔하다.
모든 허혈성 뇌경색 환자에게 혈전 제거술을 시행하지는 않는다. 응급 뇌동맥 혈전 제거술을 통해 뇌경색 발생 범위를 줄일 수는 있다. 하지만 환자가 증상이 생긴 후 시술 완료까지 2시간 이내로 병원으로 오는 경우는 아주 드물어 혈전 제거술이 성공하더라도 추후 뇌부종이나 과혈류 증후군으로 인한 뇌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춰 최소한의 예상 합병증 범위 내에서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뇌혈관의 이상은 뇌 실질 손상을 유발하며, 이로 인해 다양한 장애가 남을 수 있다. 실어증이나 구음 장애는 언어 재활로, 인지 기능(지각·분석·기억·판단 등)이 손상되면 인지 재활을 진행한다. 운동 기능이 떨어지면 관절 가동 범위를 유지하고 마비된 부분의 근력을 강화하며 심폐 지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운동 재활치료를 시행한다. 의식 저하로 인해 삼킴 기능이 떨어지면 흡인성 폐렴 발생 확률이 높기 때문에 기능 평가 후 빠른 재활치료를 통해 회복을 도모한다.
■ 위험인자 우선 조절해야
뇌혈관 질환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위험인자를 조절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일정한 혈압을 유지하도록 약물 조절이 필요하며, 당뇨나 고지혈증 환자는 혈액검사 수치 조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뇌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술 담배는 끊어야 한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하다. 과체중이면 허혈성·출혈성 뇌졸중 위험이 모두 증가한다. 체중 조절과 함께 10분 이상의 큰 근육을 사용하는 저항성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뇌 건강에 좋은 음식도 필요하다. 호두 블루베리 연어 아보카도 브로콜리 등이 그것이다. 평소에는 나트륨과 지방 섭취를 줄이고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좋은삼선병원 신경외과 최윤혁 과장은 “통상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심하지 않으면 두부 영상을 잘 찍지 않지만 최근 AI를 통한 진단 기술이 발달해 예방과 정기 건강검진으로 환절기에 기승을 부리는 뇌혈관 질환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