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부산 좋은삼선병원 척추센터 최윤희 과장


현대 의학의 발전과 함께 퇴행성 척추 질환의 수술 치료법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술 시 후관절 뼈를 절제하고 근육을 넓게 절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로 인한 출혈, 정상 조직 손상, 회복 지연 등 환자 부담이 컸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 척추 수술법’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도입된 양방향 내시경(UBE), 단방향 내시경(PELD, PSLD), 경추간공척추체유합술(TLIF), 전측방요추척추체유합술(OLIF)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양방향 내시경 수술(UBE)과 전측방 척추체 유합술(OLIF)은 대표적인 첨단 수술법으로 꼽힌다.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허리에 약 5mm 크기의 구멍 두 개를 만들어 한쪽에는 내시경 카메라를, 다른 한쪽에는 수술 기구를 삽입해 시행한다. 절개 부위가 작아 출혈이 거의 없으며, 척추의 극돌기 인대 등 주요 구조물을 보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다양한 접근 경로를 통해 척추관과 신경공 부위에 선택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 근육 절개 없이 필요한 부위만 감압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전측방 척추체 유합술(OLIF)은 복부를 통한 접근 방식이다. 약 4cm 절개 후 복부 근육 결을 따라 접근해 척추 옆의 장요근을 젖히면 디스크 전측방에 도달할 수 있다. 디스크를 제거한 후 비교적 큰 케이지를 삽입해 척추체 간의 높이를 확보하면 신경이 눌린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척추체 높이가 낮아지면서 발생하는 신경 협착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기존의 후방 유합술(PLIF)에 비해 출혈량이 적고, 근육 절개를 최소화해 회복이 빠르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 수술은 주로 척추 전방전위증, 감압 수술 후 발생한 척추 불안정증 등에서 해당 분절의 기능 보존이 어려울 때 고정과 감압을 동시에 목적으로 시행된다.

부산 좋은삼선병원 척추센터 최윤희과장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나이가 들수록 척추는 서서히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증상은 양방향 내시경으로 골극을 일부 제거해 해소할 수 있고, 척추 관절 기능이 소실된 경우에는 전측방 유합술을 통해 고정과 감압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척추 시술과 수술은 척추를 젊은 시절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통증의 원인을 줄이고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수술 결정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이후에도 척추를 아끼고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